일본에 처음으로 미군 해군의 원자력 항공모함이 배치된다.
미 해군은 28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재래식 항모 키티호크를 2008년 퇴역시키고 원자력 항모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은 9척을 보유하고 있는 니미츠급 가운데 하나를 후계함으로 선정하기로 했으나 항모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미군 쪽은 이번 결정에 대해 “서태평양 지역의 안보환경은 가장 능력이 뛰어난 함선의 전방 배치를 점점 더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 항모는 보급을 받지 않고도 장거리 작전이 가능하다. 특히 니미츠급은 길이 330m, 최대 넓이 77m, 만재배수량이 10만2천t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군함으로, F-14 전투기 등을 80대 이상을 적재할 수 있다. 미군 쪽은 이번 결정이 1961년 배치된 키티호크의 노후화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지만, 주일미군 재편과 한반도·대만해협의 비상사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결정에 대해 일본 정부는 일본의 안전에 기여한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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