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방송에 ‘모국어’ 열풍
[아시아 아시아인]
“다음 상황을 표현하는 데 적절한 문장은?” “주어진 한자를 읽는 방법은?” “저녁에 직장 상사를 만났을 때 하는 올바른 인삿말은?”
일본 민영방송의 10월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일본어를 앞세운 오락 프로그램이 5개나 등장했다. 대부분 몇차례의 특집방송을 통해 ‘사전검증’ 작업을 마쳤다. 높은 시청률이 확인되자 정규 프로그램으로 승격된 것이다.
<티비에스방송>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55분 <퀴즈! 일본어왕>과 수요일 오후 7시25분 <당신은 설명할 수 있습니까?>를 내보내고 있다. 둘다 황금시간대다. <퀴즈~>는 순수하게 일본어 지식을 묻는 정통 퀴즈 형식이다. 한자 읽고 쓰기, 관용어 등을 중심으로 30~40개 문항을 출제한다. 특히 알쏭달쏭한 문제들에는 전문가의 해설을 붙인다. 시청자들이 방송사 홈페이지에서 문제지와 해답용지 등을 내려받은 뒤 방송을 보면서 함께 풀어보도록 하는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
가을개편에 일본어 내세운 방송 5개나
‘우리말 관심’ 타고 재미 공익성 다잡아 <당신은~>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낱말들 사이의 차이점을 출연자들이 직접 설명하는 방식이다. 정답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는 것보다는 가족들이 함께 얘기해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게 담당 프로듀서의 설명이다. <후지텔레비전>의 <다모리의 자포니카 로고스>에선 출연자들이 여러가지 상황을 설정해 촌극을 하면서 잘못된 표현을 찾아낸다. 함께 웃는 가운데 일본어의 재미나 깊은 뜻을 맛본다는 것이다. <미야케식 국어연습>은 숙어나 속담 문제 등을 풀어보는 프로그램이며, <나마리데이>는 출연자들이 해당 지역 방언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어 오락 프로그램의 대거 등장은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된 일본어책 열풍에 뒤이은 것이다. 당시 출판된 <일본어 연습장>이나 2001년 <소리내서 읽고 싶은 일본어> 등은 밀리언셀러가 됐으며, 얼마전 나온 <문제있는 일본어>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어에는 일본 사람들도 알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 일본어는 한자와 고유어인 가나로 구성돼 있는데, 한자 읽기 방법은 특히 까다롭다. 하나의 한자가 음과 뜻으로 읽히고, 어떤 단어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읽는 방법이 변화무쌍하다. 한자 뒤에 가나를 붙이는 것도 복잡하다. 그래서 재미 있는 퀴즈를 만들기가 쉽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본어 제대로 쓰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일본어 오락 프로그램은 이런 국민들의 관심을 파고 들어 말글사랑이라는 공익성과 시청률 확보의 ‘두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우리말 관심’ 타고 재미 공익성 다잡아 <당신은~>은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낱말들 사이의 차이점을 출연자들이 직접 설명하는 방식이다. 정답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는 것보다는 가족들이 함께 얘기해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게 담당 프로듀서의 설명이다. <후지텔레비전>의 <다모리의 자포니카 로고스>에선 출연자들이 여러가지 상황을 설정해 촌극을 하면서 잘못된 표현을 찾아낸다. 함께 웃는 가운데 일본어의 재미나 깊은 뜻을 맛본다는 것이다. <미야케식 국어연습>은 숙어나 속담 문제 등을 풀어보는 프로그램이며, <나마리데이>는 출연자들이 해당 지역 방언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어 오락 프로그램의 대거 등장은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된 일본어책 열풍에 뒤이은 것이다. 당시 출판된 <일본어 연습장>이나 2001년 <소리내서 읽고 싶은 일본어> 등은 밀리언셀러가 됐으며, 얼마전 나온 <문제있는 일본어>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어에는 일본 사람들도 알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 일본어는 한자와 고유어인 가나로 구성돼 있는데, 한자 읽기 방법은 특히 까다롭다. 하나의 한자가 음과 뜻으로 읽히고, 어떤 단어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읽는 방법이 변화무쌍하다. 한자 뒤에 가나를 붙이는 것도 복잡하다. 그래서 재미 있는 퀴즈를 만들기가 쉽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본어 제대로 쓰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일본어 오락 프로그램은 이런 국민들의 관심을 파고 들어 말글사랑이라는 공익성과 시청률 확보의 ‘두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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