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의 야스쿠니 신사 합사는 주무 부처인 후생성(현 후생노동성)의 공식 결정이 아니라 군 출신 관리들의 독단으로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야스쿠니 합사는 신사 쪽이 후생성으로부터 제사지낼 사람의 이름과 소속 등을 기록한 ‘제신명표’를 받아 심사·결정한다. 후생성은 1966년 A급 전범의 제신명표를 신사에 보냈으며, 신사는 78년 이들을 합사했다.
그러나 66년 당시 후생성 사무차관을 지낸 우시마루 요시토(90)는 전범의 제신명표를 보낸 사실을 “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도쿄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우시마루는 “이 문제가 부처 안에서 논의된 적이 없기 때문에 부처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 결코 아니다”며 “후생성의 일부 군 관계 직원들이 명표를 보냈을 뿐 후생성이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