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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지진 피해’ 이탈리아, 부실공사에 마피아 개입 가능성 수사

등록 2016-08-29 16:28

마피아 범죄 담당 검사 “마피아 침투 가능성 커”
지역 검찰, 초등학교와 시계탑 붕괴 사건 조사

2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중부 지진 피해 지역인 라치오주 아마트리체 마을의 로몰로 카프라니카 학교가 지난 24일 강진으로 크게 훼손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초등학교는 70만유로를 들여 지난 2012년 내진설계를 적용한 보수공사를 했으나 이번 지진으로 거의 붕괴되다시피 한 피해를 입었다. 이탈리아 검찰은 아마트리체 마을 초등학교 보수공사가 부실공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아마트리체/EPA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중부 지진 피해 지역인 라치오주 아마트리체 마을의 로몰로 카프라니카 학교가 지난 24일 강진으로 크게 훼손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초등학교는 70만유로를 들여 지난 2012년 내진설계를 적용한 보수공사를 했으나 이번 지진으로 거의 붕괴되다시피 한 피해를 입었다. 이탈리아 검찰은 아마트리체 마을 초등학교 보수공사가 부실공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아마트리체/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적어도 290명이 숨진 중부지역 강진과 관련해 건물 부실 공사에 마피아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마피아 관련 범죄 수사를 지휘하는 프랑코 로베르티 검사는 “마피아가 불량 콘크리트 납품에 개입해 이득을 챙겨온 일이 있어왔다. (지진 피해 지역) 건물이 (내진 설계) 기준에 맞게 잘 지어졌다면, 설사 강진이 일어나도 건물에 금이 가거나 손상될 수는 있어도 붕괴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건설 사업과 마피아 연관성을 조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29일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전했다.

로베르티 검사는 “(마피아 이권) 침투 가능성은 언제나 크다. 지진 뒤 재건축은 언제나 범죄조직과 범죄조직에 결탁한 사업체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로베르티 검사는 1980년 24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나폴리 인근 이르피나 지진 뒤 복구 과정에 마피아가 개입해 이득을 챙긴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르피나 지진 피해도 마피아 3대 조직 중 하나인 ‘카모라’가 개입한 부실 건축 때문에 많은 사망자를 낸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3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중부 라퀼라 지진 이후에도 지진 복구 사업에 마피아 3대 조직 중 하나인 ‘은드란게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탈리아 검찰은 마피아가 재건축 사업을 따내도록 도운 혐의로 지역 사업가 3명을 기소했고, 다음달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지진 피해로 집중적인 피해를 입은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 마을이 속한 라치오주 리에티 지역의 검사인 주세페 사이에바도 이번 지진 피해가 인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이에바 검사는 “이번 지진을 단지 불운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며 “건물을 일본처럼 지었다면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리에티 지역 검찰이 집중 수사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는 건물 붕괴 사건은 2건이다. 첫번째는 이번 지진에서 220여명의 희생자가 나온 아마트리체 마을의 초등학교다. 아마트리체 마을 초등학교는 4년 전인 2012년 내진 설계를 적용해 70만유로(약 8억8200만원)를 들여서 보수공사를 했지만, 이번 지진에 거의 무너지다시피했다. 다행히 지진 당시 여름방학 중이라서 학교는 비어 있었다. 아쿠몰리 마을에서 무너진 시계탑은 두번째 수사 대상이다. 이 시계탑은 최근 보수공사를 했지만 지진 때 무너져 인근 주택을 덮쳤다. 주택에서 자고 있던 가족 4명이 모두 숨졌다. 희생자 중에는 8개월된 아기와 7살 소년도 있었다.

한편, 계속된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지진 발생 당일 저녁인 24일 이후로 추가로 나온 생존자는 없다. 24일 새벽 규모 6.2의 강진 발생 뒤 발생한 여진도 2000여 차례에 달하며, 지진 피해 지역 주민 중 2700여명은 텐트 58곳에서 지내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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