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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보수 부실’ 시계탑·초등학교 건물도 와르르…이탈리아, 마피아 개입 의혹 조사

등록 2016-08-29 22:02

검찰, 지진 피해 인재 가능성 염두
지진 복구과정서 이득 챙긴 전례들
이탈리아 정부가 적어도 290명이 숨진 중부지역 강진과 관련해 건물 부실 공사에 마피아 개입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마피아 관련 범죄 수사를 지휘하는 프랑코 로베르티 검사는 “마피아가 불량 콘크리트 납품에 개입해 이득을 챙겨온 일이 있었다. (지진 피해지역) 건물이 (내진 설계) 기준에 맞게 잘 지어졌다면, 강진이 일어나도 금이 가거나 손상될 순 있어도 붕괴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마피아 연관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고 29일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전했다.

로베르티 검사는 1980년 24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나폴리 인근 이르피니아 지진 뒤 복구 과정에 마피아가 개입해 이득을 챙긴 사례를 예로 들면서 “지진 뒤 재건축은 언제나 범죄조직과 결탁한 사업체들의 구미를 당겼다”고 말했다. 이르피니아 지진 피해도 마피아 3대 조직 중 하나인 ‘카모라’가 개입한 부실 건축 때문에 많은 사망자를 낸 경우였다고 로베르티 검사는 설명했다. 2009년 300여명의 희생자를 낸 라퀼라 지진 때도 복구 사업에 마피아 3대 조직 중 하나인 ‘은드랑게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번 지진으로 집중 피해를 입은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 마을이 속한 라치오주 리에티 지역 검사인 주세페 사이에바도 이번 지진이 인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이에바 검사는 “이번 지진을 단지 불운이라고만 볼 순 없다”며 “건물을 일본처럼 지었다면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에티 지역 검찰이 집중 수사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는 건물 붕괴 사건은 2건이다. 첫째는 이번 지진에서 220여명의 희생자가 나온 아마트리체 마을의 초등학교다. 이 학교는 2012년 내진 설계를 적용해 70만유로(약 8억8200만원)를 들여 보수공사를 했지만, 이번 지진에 거의 무너지다시피 했다. 다행히 여름방학 중이라 학교는 비어 있었다. 아쿠몰리 마을에서 무너진 시계탑도 수사 대상이다. 이 시계탑은 최근 보수공사를 했지만 지진 때 무너져 인근 주택을 덮쳐 자고 있던 가족 4명이 모두 숨졌다. 희생자 중에는 8개월 된 아기와 7살 소년도 있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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