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관방장관
아베 신조, ‘과거사 뒤집기’ 우익 선봉
아베 신조 신임 관방장관은 일본 우익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왜곡 역사교과서, 대북 압박 등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외교 현안에서 그가 빠지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다.
극우의 ‘전천후 전폭기’나 다름없는 그는 특히 ‘과거사 뒤집기’에 앞장서 왔다. 강제연행과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기술을 교과서에서 삭제하기 위해 결성된 자민당 의원 모임의 핵심 멤버다. 왜곡 역사교과서 채택을 위한 자민당의 조직적 지원을 지휘한 사람 또한 그다.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선 “다음 총리도 참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북한 때리기’의 선봉장인 그는 경제제재로 북한 정권의 붕괴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대중적 인기는 다른 차기 총리 후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이념적·태생적 극우인 아베의 외할아버지는 1급 전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아버지는 기시 파벌을 승계한 아베 신타로 전 외상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아소 다로, ‘강제징용’ 탄광 사장 출신
아소 다로 신임 외상은 아베 신조 신임 관방장관 못지않게 보수 강경파로 꼽힌다. “창씨개명이 조선인이 희망해 이뤄졌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인물이다. 야스쿠니 참배문제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야스쿠니 신사는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같은 곳”이라며 “야스쿠니 참배는 정당하고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며 적극 옹호해왔다.
그는 지난 10월5일 영국 옥스퍼드대 강연에서 A급 전범 문제를 언급하며 “그들을 A급 전범이라고 결정한 것은 일본 정부가 아니라 점령군”이라며 “그들은 일본 법이 아닌 외부 법에 의해 A급 전범으로 몰렸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일제시대 1만623명의 조선인 징용자를 끌고가 노역시킨 아소탄광을 경영했다. 아소 외상 역시 부친에 이어 이 탄광의 사장을 지냈다. 일본 전후 보수정치의 원류로 꼽히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이며, 스즈키 젠코 전 총리의 사위다. 왕족들이 다니는 가쿠슈인대학 졸업 뒤 스탠퍼드대학과 런던대학원에서 유학해 공부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아소 다로 외상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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