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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우파도 “극우파 전진배치 걱정”

등록 2005-11-01 18:47수정 2005-11-01 18:47

전임 외상 “총리·외상·관방 야스쿠니 공동참배하면 어쩌나” 아사히 “아시아외교 우려” 마이니치 “아소 기용, 도박이다”
‘일본 총리와 외상, 관방장관의 8·15 야스쿠니 신사 공동 참배.’ 지난달 31일 개각으로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임 외상은 이임식에서 이례적으로 “그런 사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물론 아소 다로 외상과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모두 야스쿠니 참배를 고집해온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마치무라 전 외상 또한 과거 문부상 시절 교과서 왜곡에 혁혁한 공을 세운 우파이며,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옹호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렇지만 그 자신이 외상 취임 뒤 야스쿠니를 참배한 적은 없다. 후폭풍을 우려해 나름의 유연성을 발휘한 것이다. 중국은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이후 ‘최소한 총리·외상·관방장관은 참배하지 않는다’는 신사협정을 일본과 맺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소 외상 스스로도 자신의 취임에 따른 주변국과의 관계 경색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로부터 외상 자리를 제의받고는 “나같은 강경파가 해도 되느냐”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고이즈미 총리는 “(강경 색채가 짙은) 후쿠다 다케오 내각 때도 일-중 관계가 잘됐다. 강경파 쪽이 외교는 잘되는 법”이라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1일 사설에서 아소 외상의 과거 망언사례들을 거론하면서 “그가 앞으로 발언을 신중하게 할지는 모르지만 주변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회복하는 데 어울리는 인선은 아니다”며 “아시아 외교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친대만파로 중국 인맥이 별로 없는 아소 외상의 기용은 일종의 도박이라고 전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현대한국정치)는 개각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가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주변국에 대해 역사인식 문제는 이제 포기하라고 말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12월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과 관련해 “물건너간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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