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제1원전의 모습.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뒤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 댐에서 방사성 물질이 농축되고 있다고 일본 환경성이 밝혔다.
일본 환경성이 후쿠시마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 뒤인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원전 50㎞ 이내 댐 10곳 바닥 토양에 쌓인 세슘의 농도는 ‘지정폐기물’ 기준인 1㎏당 8000 베크렐을 넘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25일 보도했다. 지정폐기물은 토양과 낙엽 등의 방사성 물질 오염도가 일정 기준을 넘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지정폐기물은 정부가 일반 폐기물과 다른 기준을 적용해 따로 처리한다.
지정폐기물 수준 오염 토양이 검출된 곳은 모두 후쿠시마현 내 댐이었다. 방사성 물질 평균 농도가 가장 높은 것은 이타테무라 간베 댐으로 토양 1㎏당 세슘 6만4439베크렐이 검출됐다. 10개 댐 중 가장 오염도가 낮은 나라하마치의 기도 댐은 토양 1㎏당 1만94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다만, 댐의 표층수에서 검출된 세슘은 1ℓ당 1~2베크렐로 음료수 허용 기준인 10베크렐보다 적었다.
후쿠시마 인근 댐의 방사성 물질 축적은 숲에서 흘러오는 물을 따라서 댐으로 방사성 물질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총 축적량은 알 수 없으나, 추정치는 있다. 2013년 일본 농림수산성 동북농정국이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의 오가키 댐의 100곳 토양을 조사해서, 댐 토양 세슘 총량이 약 8조베크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환경성은 “댐에 (방사성 물질을) 가둬두는 게 현시점에서는 최선책”이라며 “준설을 하게 되면 하류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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