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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방위상 진주만에서 돌아오자마자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록 2016-12-29 16:22수정 2016-12-29 22:21

“미래지향적으로 평화 구축 위해” 주장
부흥상도 참배…아베 총리 “노 코멘트”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이 29일 도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위해 신사를 방문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이 29일 도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위해 신사를 방문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하와이 진주만 방문에 동행했던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귀국하자마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일본 방위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이나다가 처음이다. 야스쿠니신사는 교수형을 당한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에이(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이다.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는 즉각 비판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등은 이나다 방위상이 29일 오전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했다고 전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방명록에 “방위대신 이나다 도모미”라고 적어 ‘개인 자격’이 아닌 방위대신 자격으로 참배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극우적인 발언과 인식 때문에 ‘여자 아베’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2005년 국회의원 당선 이후 해마다 패전일인 8월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지난 8월초 방위상 임명 뒤 패전일에는 아프리카 지부티의 자위대 시찰 출장을 가 야스쿠니신사 참배 논란을 피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이날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세계 평화 구축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진주만 방문 직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가장 격렬하게 싸웠던 일본과 미국이 지금은 가장 강한 동맹관계가 됐다. 미래지향적으로 확실히 일본과 세계의 평화를 구축해가고 싶다고 생각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이나다는 진주만 방문 때 아베 총리와 함께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 때 자살공격을 했던 일본군 이다 후사타 중좌 기념비를 찾은 일에 대해서도 “(야스쿠니신사에 안치된 이들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중국과 한국의 반발이 예상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감사와 경의, 추도의 뜻을 표하는 것은 어떤 나라에서도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나다 방위상의 참배 전날인 28일에는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29일 가나가와현 골프장에서 이나다 방위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노 코멘트”라고만 말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의 책임있는 정치인이 오늘 과거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를 참배한 데 대해 정부는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마루야마 고헤이 주한 일본총괄공사대리를 불러 항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국방부도 “일본 방위대신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나다 방위상의 야스쿠니 참배에 결연한 반대를 표시하며, 앞으로 일본에 엄정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이나다는 어제 진주만에서 화해와 관용을 떠들던 소리가 귓가에 쟁쟁한데, 오늘 바로 야스쿠니에 가서 2차대전 에이(A)급 전범과 일본 침략 역사를 미화하는 야스쿠니에 참배했다”며 “이는 일본 일부 인사들이 고집하는 그릇된 역사관을 재차 반영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소위 ‘화해의 방문’이라는 것에 막대한 풍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믿음이 없이 설 수 없으며, 나라는 믿음이 없으면 쇠락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조기원 김지은 기자,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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