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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원전사고에도 홀로 환자 돌보던 의사의 안타까운 죽음

등록 2017-01-04 19:48수정 2017-01-04 20:10

유일한 상근 의사였으나 화재로 숨져
지역 내 하나뿐인 병원 사라질 위기

다카노 히데오 원장. 다카노병원 누리집 갈무리
다카노 히데오 원장. 다카노병원 누리집 갈무리
일본 후쿠시마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현 시골마을에서 사고 뒤 대피하지 않고 진료를 계속해왔던 노의사가 숨졌다. 이 노의사는 지역의 유일한 상근 의사였기 때문에, 병원 자체가 존립 위기를 맞았다.

4일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보도를 보면 후쿠시마현 후타바군에 있는 히로노마치에 있는 다카노병원의 다카노 히데오(81) 원장이 화재로 숨졌다고 발생했다. 히로노마치에 있는 다카노 원장 자택에서 지난달 30일 화재가 발생했는데,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주검이 다카노 원장이라는 사실이 지난 3일 밝혀졌다.

히로노마치는 후쿠시마원전에서 반경 30㎞ 안에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난 2011년 후쿠시마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 당시 대부분의 주민들이 피난을 갔던 곳이다. 하지만 다카노 원장은 피난을 가지 않고 진료를 계속해왔다. 다카노병원은 원전 사고 이후 후타바군에서 유일하게 문을 연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다카노병원은 내과, 정신과. 신경내과, 소화기내과 진료를 하며 118개 병상을 갖춘 병원으로, 지난 31일 기준으로 102명이 입원 중이었다.

하지만 다카노병원에서 상근 의사는 원전사고 이후에도 자리를 지킨 다카노 원장 뿐이었다. 다카노 원장이 숨지면서 병원 유지에 법률적으로 최소한 필요한 상근 의사 1명 마저도 사라져, 병원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지역 내 유일하게 남았던 병원 내 의료기관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히로노마치는 상근의사 확보를 위해 일본 전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비상근이라도 다카노병원에서 근무를 해준다면 고통비와 숙박비를 지급하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다카노 원장의 딸로 다카노병원 이사장인 미오는 병원 누리집에 “(다카노 원장은) 후타바군에서 유일하게 남았던 의료기관으로 지역 의료의 불을 꺼뜨리지 않도록 날마다 분투해왔다”며 “직원들이 하나가 되어서 지역 의료를 지키고 싶다”고 적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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