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첫 시행된 24일, 일본 도쿄의 한 서점에서 한 여성이 책을 구매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일본 ‘프리미엄 프라이데이’가 첫 시행된 지난 24일 도쿄 신주쿠역에는 오후 4시께부터 양복입은 회사원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도쿄 인근 유명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행 특급열차인 로망스카를 타러 모였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당일치기로 하코네로 간다는 한 남성(42)은 “이 시간에 여행을 가다니, 행복하다. 모두 해방감에 젖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는 일본 정부와 재계가 장시간 노동 문제점 해소와 소비 촉진을 위해 매달 마지막 금요일 조기퇴근을 권장하는 제도다. 24일 첫 시행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후 3시께 업무를 마치고, ‘젠쇼안’ 사원에서 좌선을 하고, 우에노 국립서양미술관 앞 미니콘서트를 관람했다. 관할 부처인 경제산업성의 세코 히로시게 장관은 오후 3시 퇴근 뒤 도큐백화점 옥상에서 컬링을 즐겼다. <엔에치케이>(NHK) 방송은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시행 기업과 할인행사 등을 하는 상점가에서 사용 신청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로고 건수가 23일까지 4000여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하지만 냉담한 이들도 여전히 많다. <교도통신>이 24일 중서부 후쿠이현에서 만난, 제조업에 종사하는 한 40대 남성은 “대도시 일부 기업의 이야기일뿐”이라고 말했다. 인재 파견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50대는 “거래처 중에는 주2일 휴무도 못하는 곳이 많다. 잔업부터 줄이고 주2일 휴무부터 확실히 하는게 먼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국이 실시를 추진중인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도 일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다만, 한국은 ‘월~목요일 30분씩 더 일하고,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퇴근’으로 정한 데 반해, 일본은 ‘평일 연장근무 없이,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오후 3시 퇴근’으로 세부내용은 조금 다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