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일본 도쿄 거리의 주식 전광판 앞으로 회사원들이 걸어가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남성 4명 중 1명은 ‘생애미혼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4일 2015년 기준으로 50살까지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이들의 비율이 남성은 23.37%, 여성은 14.0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5년마다 이를 가지고 ‘생애미혼율’을 발표하는데, 이번 조사에서 생애미혼율이 사상 최고로 나타났다. 여성도 7명 중 1명은 생애미혼자였다. 2010년보다 남녀 모두 생애미혼율이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1970년만 해도 생애미혼율이 남성은 1.7%, 여성은 3.33%에 불과했다. 생애미혼자는 1980년대 중반까지 여성이 더 많았으나 이후 역전됐다.
생애미혼자 급증 이유로는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좋다’는 사고가 확산된 측면도 있지만 빈곤도 주요하게 꼽힌다. 일본의 비정규직 비율은 40%대로 진입해서, 결혼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결혼을 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지난해 18~34살 미혼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남성 86%, 여성 89%가 미혼보다는 결혼을 택하고 싶다고 대답할 만큼 결혼에 부정적인 젊은이는 많지 않다. 남성의 40% 이상이 결혼에 장애가 되는 요소로 ‘결혼 자금’을 꼽았다.
생애미혼자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출산율 저하와 노인 간호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쉽다는 우려가 일본에서 나온다. 일본 언론들은 유럽과 달리 일본에서는 출산은 결혼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