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파이낸셜 타임스> 공동 조사
업무 전체 대체 가능 일자리는 아직 5% 미만
업무 전체 대체 가능 일자리는 아직 5% 미만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현재 사람들이 하고 있는 업무의 3분의 1은 앞으로 로봇이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공동으로 현대인의 일자리 중 기술적으로 로봇이 대신할 수 있는 비율을 계산해보니, 사람이 종사하고 있는 2069종의 업무(820종 직업) 중 34%에 해당하는 710종은 로봇이 대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일부 식품가공과 안과 관련 시술, 도로 포장 관련 일은 지금 현재 로봇 수준으로도 완전히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에 따라서 로봇에 대체할 수 있는 업무의 비율은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서 의사의 경우 전체 업무의 29.2%, 미디어의 경우에는 11%를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든 업무를 로봇이 수행할 수 있는 일자리는 아직까지는 전체의 5%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중에서는 조립, 운송, 단순 사무직 종사자들의 일거리가 많이 줄어드는 대신 경영자나 예술 종사자, 카운슬러 등은 상대적으로 로봇이 대신할 수 있는 업무가 적은 편이었다. 엔진 부품 조립 공장의 업무 중에서는 부품 조립, 포장 작업 등 75%를 로봇이 맡을 수 있으며, 금융기관 사무직의 업무 중 파일 작성 등 65%는 로봇으로 대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사결정이나 계획 입안 등이 주 업무인 최고경영자의 경우 22%의 업무만 로봇이 대신할 수 있었고, 예술 관련 직업 종사자 역시 17%만 로봇에 일을 맡길 수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로봇이 대체 가능한 업무의 수는 국가별 업무 방식과 산업 구조 등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로봇 대체 가능 업무 비율이 전체의 55%로, 미국(46%), 유럽(47%)보다 높다고 전했다. 농업과 제조업 등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한 업종 종사자가 많은 중국(51%), 인도(52%)보다도 일본이 로봇 대체 가능 업무 비율이 높다. 신문은 일본은 금융·보험·관공서 사무직 등에서 다른 나라보다 로봇에 적합한 자료 작성 업무 비율이 높기 탡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우에는 관공서와 변호사 업무 중 상당 부분을 이미 로봇과 인공지능이 담당하고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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