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먹고 이상행동…사망

트럭에 뛰어들고, 아파트서 투신하고…

조류독감 치료제 부작용
일본서 첫 사망사례 보고

일본에서 조류독감 치료제로도 널리 알려진 ‘타미플루’를 복용한 환자 2명이 이상행동을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사카의 비영리법인 의약감시센터는 12일 열린 소아감염증학회에서 환자 유족들의 상담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기후현의 17살 남자 고교생은 지난해 2월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진단을 받은 뒤 타미플루를 먹었다. 잠시 뒤 맨발에 잠옷차림으로 집을 나간 그는 근처 찻길의 가드레일을 넘어가 달려오던 대형 트럭에 뛰어들어 숨졌다. 아이치현의 14살 남자 중학생은 지난 2월 독감 진단을 받고 타미플루를 먹은 뒤 맨션 9층에 있는 자기 집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두 학생은 약 복용 전에는 정신적 이상이 전혀 없었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타미플루 설명서에는 부작용으로 이상행동이나 환각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적혀 있지만 사망 사례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또 타미플루와의 인과관계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이 약을 복용한 유아의 돌연사도 8건 발생했다고 이 센터는 밝혔다. 이밖에 2000~2004년에 타미플루 복용에 따른 환각과 이상행동 등이 64건 보고됐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