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본, ADB에 4000만달러 출연…중국 AIIB 견제

등록 2017-05-07 16:49수정 2017-05-07 19:07

아소 부총리 “질 높은 인프라” 강조하며 중국 견제
아세안에는 4조엔 규모 통화 스와프도 제안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6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아소 부총리는 일본이 아시아개발은행에 2년간 4000만달러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요코하마/AFP 연합뉴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6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아소 부총리는 일본이 아시아개발은행에 2년간 4000만달러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요코하마/AFP 연합뉴스
일본이 자국이 주도하는 금융기관인 아시아개발은행(ADB)에 4000만달러(약 454억6000만원)를 출연한다고 선언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조처로 보인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 총회에서 “아시아의 인프라 수요는 앞으로 15년간 26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질 높은 인프라 정비를 위해 아시아개발은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이를 위해 아시아개발은행에 ‘고도기술지원기금’을 설립하고 일본이 이 기금에 앞으로 2년간 4000만달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일본이 2차 대전 패전 뒤 전후 부흥에 성공한 1966년에 미국과 함께 설립한 금융기관이다. 역대 총재가 모두 일본인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이 주도해 아시아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중국이 2015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설립하면서 역내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설립 2년도 되지 않아 회원국 수가 70개국으로 늘어, 아시아개발은행 회원국 67개국을 앞섰다. 아시아개발은행에는 중국도 참여하고 있지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는 일본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아소 부총리가 연설에서 ‘질 높은 인프라’를 언급한 점도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의식한 발언이다. 일본이 물량에서는 중국에 뒤지지만, 기술력을 기준으로 한 투자의 질은 일본이 앞선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일본이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보는 환경기술 등의 지원을 통해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과는 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 것이다.

하지만, 질만을 강조해서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견제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전 아시아개발은행 연구소장인 가와이 마사히로는 <요미우리신문>에 “아시아개발은행이 질 높은 인프라를 지향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양이 부족하다. 민간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개발 안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 5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한·중·일·아세안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동남아 국가에 통화위기 발생에 대비한 4조엔(약 40조280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체결도 제안했다. 일본은 이에 관심을 보이는 나라들과 양자협정 체결을 추진할 계획인데 상대국 통화 급락이 우려되는 경우 달러 또는 엔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엔을 제공하는 통화 스와프를 제안한 배경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중국 위안화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