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서 이같이 밝혔다고 <교도통신> 등이 전했다. 아베 총리가 구테헤스 사무총장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2015년 위안부 합의를 한일 양국이 이행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이 말을 듣고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 등은 전했다.
아베 총리가 구테헤스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꺼낸 이유는 지난 12일 유엔 고문방지위원회가 유엔 고문방지위원회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수정하라고 권고한 일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명예회복, 진실규명과 재발방지 약속 등이 미흡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유엔 고문방지위원회 권고에 지난 19일 항의문을 보내며 강력 반발했다. 일본 정부는 “일한 양국간 합의는 국제사회에서 평가받은 합의로 계속해서 착실한 실시가 중요하다”며 반발했다. 일본 정부는 당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위안부 합의를 평가했다는 것도 유엔 고문방지위원회 위안부 합의 수정 권고에 대한 반론 근거로 삼았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2015년 12월28일 한-일 정부가 12·28 위안부 합의를 발표한 직후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환영 성명’을 발표하고, 2016년 1월1일 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전화를 걸어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아베 총리와의 취임 뒤 첫 전화통화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