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 지지율이 한달 만에 10%포인트 주저앉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17·18일 이틀 동안 18살 이상 105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36%로 전달에 비해 10%포인트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로 한달 전보다 9%포인트 증가했다. 2012년 12월 아베 2차 내각이 발족한 뒤 지지율이 한번에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일은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지한다는 응답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앞선 것도 2015년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안전보장 관련 법률을 제·개정한 이후 처음이다.
지지율이 급락한 이유는 아베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이 수의학부를 신설하는 데 총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담당 부서인 문부과학성 내에서 수의학부 신설이 “총리의 의향”이라고 적힌 문서가 나왔지만, 아베 내각은 괴문서라며 처음에는 문서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하지만 이후 전직 차관과 현직 직원들이 나서 문서가 존재한다고 증언하면서 총리실도 문서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감시사회 논란을 불러일으킨 공모죄 법안 강행 처리도 지지율 하락의 요인이다. <교도통신>이 17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44.9%로 한달 전에 비해 10.5%포인트 하락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