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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언론 “북한, 중국 빼고 북-미 직접 핵 협상 요구”

등록 2017-06-25 10:28수정 2017-06-25 10:51

아사히, 갈루치 전 북핵 특사·리언 시걸 국장 발언 인용 보도
마이니치 “북, 웜비어 석방전 미 전직 대통령 파견 요구” 보도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정밀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이 공개한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정밀조종유도체계를 도입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이 공개한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에 중국이 관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미 간 직접 핵 협상을 하자고 요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북핵특사와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연구위원회 동북아협력 프로젝트 국장이 북한 쪽이 이런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고 24일 보도했다. 갈루치 전 특사와 시걸 국장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핵·미사일 협의를 했던 인물들로, 미 국무부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북한이 밝힌 북-미 직접 교섭 의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갈루치 전 특사 등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 협의 당시 북한 쪽은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중국에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자세에 초조해하고 있다”고 미국에 밝혔다. 북한 대외무역의 90%를 점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행동을 비판했다고도 한다. 그러면서 “중국을 개입시키지 말고 미국과 직접 교섭하자”고 요구했다고 한다. 갈루치 전 특사는 “북한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대미관계 개선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며 지금도 북한은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북한 쪽은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와의 협의에는 거부감을 보였다고 갈루치 전 특사 등은 밝혔다. 구체적 비핵화 조처 전에는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는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며, 오바마 이후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누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차기 행정부와 대화할 의지를 강조했다.

갈루치 전 특사 등은 당시 미국 새정부와의 협의를 전제로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 쪽은 “핵무기 이외에 우리나라 (체제를) 보장할 방법은 없기 때문에, 포기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결국 당시 협의는 평행선만을 달렸다.

한편, 북한은 최근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해서 원래는 미국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파견해달라고 미국 쪽에 요구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북한은 지난 5월 웜비어를 포함해 북한에 억류되어 있던 미국인 4명에 대해서 “대통령 경험자를 트럼프 대통령이 특사로 파견한다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미국에 메시지를 보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익명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지난 5월 유엔 북한대표부를 통한 뉴욕 채널과 함께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북미국장이 미국과 접촉해 이런 요구를 전달했다고 했다. 북한은 미국 전직 대통령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출신인 아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 2009년 미국 여기자 2명을 석방했을 때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특사로 파견됐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특사 파견 요구를 거부하고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북한에 파견했고, 북한은 웜비어만을 석방했다는 것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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