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내각 지지율이 2012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추락했다.
<지지통신>은 14일, 지난 7~10일 시민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29.9%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내각이 2012년말 출범한 이후 지지율 30%대가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발표된 이달 여론조사 결과가 <요미우리신문> 36%, <아사히신문> 33%,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35%로 일제히 이번 내각 출범 뒤 최저를 기록한 데 이어 30% 벽마저 무너진 것이다.
1년도 안 돼 단명한 ‘아베 1차 내각’ 때인 2007년에는 지지율이 20%대로 내려갔다. 지지율 20%대가 계속되면 총리 퇴진론이 힘을 받게 된다. <지지통신>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전달에 견줘 15.2%포인트 급락했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8.6%로 2차 내각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비지지율’보다 떨어진 상황은 2015년 가을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안보법제 강행 처리 이후 최근 재연되고 있다.
지지율이 급락한 결정적 원인은 아베 총리가 자신과 가까운 인물이 운영하는 학교에 특혜를 줬다는 일련의 학원 스캔들이다. 특히 미국 유학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는 이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가케학원이 수의학부를 신설할 수 있도록 총리 관저가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결정타가 되고 있다. 가케학원 스캔들에 대한 아베 총리의 설명을 ‘신용할 수 없다’는 비율이 67.3%에 달했다. ‘신용할 수 있다’는 응답 비율은 11.5%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전히 아베 총리의 대안은 야당에는 없는 듯 보인다. <지지통신> 조사에서 제1야당 민진당의 지지율은 3.8%에 그쳤다. 자민당은 21.1%, ‘지지 정당 없음’이 65.3%였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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