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3일 개각에서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론’을 주장해온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을 입각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1일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질 논란 끝에 사임한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을 대신할 만한 인물로 방위상을 지낸 경력이 있는 오노데라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사학법인 스캔들과 각료들의 잇따른 실언과 망언으로 지지율이 20%대까지 급락한 뒤 한때 대규모 개각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안정성을 중시해 기존 내각 틀을 유지하고, 새로 입각할 이들도 각료 경험이 있는 인물 위주로 고르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자위대 정치적 이용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이나다 전 방위상과 “3·11 대지진 발생지가 (수도권이 아니라) 도호쿠(동북지방)라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가 사임한 이마무라 마사히로 전 부흥상은 각료 경험이 없던 인물들이었다.
오노데라 의원은 아베 2차 내각 출범 직후인 2012년 말부터 2014년까지 방위상을 지냈으며, 북한 미사일 기지 공격을 염두에 둔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론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오노데라 의원은 지난 5월 미국 정부 관리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일본이 적기지 공격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지난 4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도 북한 미사일 기지 공격능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미사일방어(MD)보다 가격이 훨씬 싼 순항미사일을 예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의원이 내각 중요 각료로 기용된다면 일본 내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론이 더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정조회장도 주요 각료로 기용될 전망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모테기 정조회장은 오키나와·북방영토 문제 담당상, 금융상, 경제산업상을 지냈다. 따라서 이번에도 경제 부처 장관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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