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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버지가 유명해 슬픈 일본 외상, 고노

등록 2017-08-08 16:58수정 2017-08-08 20:39

왕이 중국 외교부장 아버지와 비교하며 “실망했다”
ARF에서 회담 상대들이 계속 아버지 언급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고노 다로(위 오른쪽) 외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닐라/EPA 연합뉴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고노 다로(위 오른쪽) 외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닐라/EPA 연합뉴스
“아버지께서는 말이야 ….”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으로 외교 무대에 본격 데뷔한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은 곳곳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고노 외상의 아버지는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으로,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 때인 1993년 8월 일본군 위안부 동원 과정의 강제성과 군의 관여를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한 주인공이다. 이후 무라야마 도미이치 내각에서 외상을 역임한 뒤 중의원 의장을 했다.

3일 입각한 아들 고노 외상은 젊은 시절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비교정치학을 전공했고 미국 하원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등 국제 감각을 갖췄다. 외교 무대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아버지 때문에 더 주목을 받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7일 처음 만난 고노 외상에게 “당신의 아버지는 정직한 정치가였다. 당신이 외상이 됐다는 것을 알고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 당신의 발언을 듣고 솔직히 실망했다. 발언 내용이 완전히 미국이 당신에게 부여한 임무 같다는 느낌이었다”고 아버지와 비교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왕이 부장은 고노 외상이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군사 거점 마련이 “힘을 배경으로 한 현상 변경 시도”라고 비판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직선적 성격인 고노 외상도 “중국은 대국으로서 행동거지를 몸에 익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고노 담화'의 주인공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
`고노 담화'의 주인공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고노 외상에게 아버지를 언급한 이는 왕이 부장뿐만이 아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같은 날 “일본의 훌륭한 정치가 고노 요헤이는 러-일 관계에도 공헌을 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림족셍 브루나이 외무장관은 “오랫동안 외교 일을 해왔지만 일본 외상으로는 아베 신타로(아베 신조 총리의 아버지)와 고노 요헤이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고노 외상은 마닐라에 도착한 지난 6일 “(아버지의 명성과 인맥에) 감사하고, 자산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그가 아버지가 물려준 자산을 제대로 이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평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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