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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정부가 산업위안부 모집 관여 증거’ 전시

등록 2017-08-14 19:13수정 2017-08-14 22:11

도쿄 고려박물관 30일부터 넉달간
“가난한 여성들 꾀어 성매매 강요
일본인들에게 알리는 것 중요해”
도쿄 신오쿠보에서 8월30일부터 열리는 ‘조선요리점·산업위안소와 조선 여성들’ 전시회 포스터. 사진 속 인물들은 1923년 고베 조선요리점 여성들의 모습으로 1939년 조선노동자 강제동원 이후 산업위안부와 직접 관련은 없다.
도쿄 신오쿠보에서 8월30일부터 열리는 ‘조선요리점·산업위안소와 조선 여성들’ 전시회 포스터. 사진 속 인물들은 1923년 고베 조선요리점 여성들의 모습으로 1939년 조선노동자 강제동원 이후 산업위안부와 직접 관련은 없다.
일본 시민들과 재일동포들이 한-일 교류를 위해 만든 도쿄 신오쿠보의 고려박물관에서는 오는 30일부터 12월28일까지 ‘조선요리점·산업위안소와 조선 여성들’이라는 제목의 전시회가 열린다. 1992년 ‘조선요리점과 산업위안부’라는 논문을 발표했고 이번 전시회 준비에도 참여한 히구치 유이치는 “식민지 치하에서 가장 약한 처지에 놓였던 여성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일본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박물관이 수집한 문서 중에는 1944년 돗토리현 지사 다케시마 가즈요시가 당시 일본 정부 내무상과 조선총독부 경무국장에게 보낸 공문서 ‘반도인(조선인) 작부 유입과 가동 상황에 관한 건’이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가 조선에서 산업위안부 모집과 알선에 관여했다는 것을 증언하는 공문서다.

이 문서에는 닛산수송비행공업주식회사 돗토리공장 신설 공사를 위해 반도인(조선인) 1000명을 모집했는데 “위락 시설이 없어 치안상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어” 조선과 만주에서 여성 20명을 데려왔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돗토리 유곽에는) 작부 50여명이 있으나 내지인(일본인) 수요를 충족하기도 부족하다. 반도인 작부는 선만(조선과 만주) 방면에서 일했던 이들로 내지어와 내지생활(일본어와 일본 생활)에 문제가 없다”고도 적혀 있다.

히구치는 ‘산업위안부’는 일본 회사가 의뢰해 조선인 업자를 통해 모집한 경우가 일반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당시에는 ‘산업위안부’라는 말은 쓰지 않고 ‘작부’ 등으로 불렀다고 했다. 1910년께부터 존재했던 조선인 대상 조선요리점에서 일하던 여성들이 전쟁 중 산업위안부로 동원된 경우가 많았으나, 돗토리현 지사가 보낸 공문서 등으로 미루어 보면 조선의 가난한 농가에서 데려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위안부 연구는 진척이 많이 되지 않았다. 이런 연구를 해서는 일본 학계에서 평가를 받지도 못하고 돈벌이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헤이트 스피치(일본 우익의 조선인 등에 대한 혐오발언)가 벌어지는 무대인 신오쿠보에서 이런 전시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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