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이지스어쇼어에 도입할 예정인 요격 미사일 SM3블록2A가 지난 2월 미국 하와이에서 시험 발사되고 있다. 사진 출처: 일본 방위성 누리집
일본이 북한 미사일 방어용으로 이지스어쇼어(육상형 이지스)를 조기 도입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17일 방위성이 내년 예산에 이즈스어쇼어 설계비를 넣을 것을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방위성은 그동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이지스어쇼어를 놓고 저울질하다가 이지스어쇼어가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사드로 일본 전역을 방어하려면 발사대 6기(기당 1000억엔가량)가 필요하지만, 이지스어쇼어는 발사대 2기(기당 800억엔가량)면 가능하기 때문에 이지스어쇼어 배치로 방침을 정했다.
애초 내년 예산에는 이지스어쇼어 도입을 위한 조사비만을 요구할 방침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양국 국방·외교 장관 ‘2+2 회담’에서 이런 내용을 미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일본은 탄도미사일에 대비해 그동안 두 가지 방어체계를 구축했다. 해상의 이지스함에 배치된 SM3 미사일로 대기권 밖에서 1차 요격을 시도하고, 2차로 지상 배치 패트리엇(PAC-3) 미사일로 대기권 안에서 요격하는 체계다.
이지스어쇼어가 언제 실전 배치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일본은 이지스어쇼어에 도달 가능 고도 1000
㎞가 넘는 요격 미사일 SM3블록2A를 탑재할 예정인데, 미국과 일본은 SM3블록2A의 개발을 완성하지 못했다.
방위성은 이밖에도 군사력 증강 방안을 여럿 내놨다. 기존 4척인 이지스함을 1척 더 늘리는 계획의 실행을 내년에서 올해 내로 앞당기기로 했다. 2020년까지는 8척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인공위성 파괴 무기를 감시할 수 있는 레이더 개발비 예산을 요청하고, 우주 관련 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스텔스기를 포착할 수 있는 레이더 개발에도 착수한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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