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자민당 총재 3선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2%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베 총리는 내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을 해서 2021년까지 장기 집권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쳐왔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티브이 도쿄>는 지난 25~27일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보도했다. 아베의 총재 3선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40%였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아베의 자민당 총재 3선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63%로 반대(28%)을 압도했다.
아베 정부는 올해 3월부터 아베 총리와 가까운 이들이 운영하는 사학법인들이 특혜를 받았다는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지난달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2012년 뒤 처음으로 39%까지 떨어졌다. 아베 정권은 이달초 위기 탈출용 개각을 단행했다. 개각 뒤 두번째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46%로 비지지율과 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국회가 열리지 않고 있어 사학법인 스캔들 등이 부각되지 않은 효과가 반영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1강 체제’는 약화됐지만 일본 정치의 보수화 경향은 달라지지 않았다. 극우 성향의 정치단체 일본퍼스트회가 “중앙정치에서 활약할 것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42%에 달했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8%로 조금 더 높았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다음달 대표 선거를 앞둔 제1야당 민진당 대표로 누가 적합하냐는 물음에는 일본퍼스트회와의 연계 가능성을 열어둔 보수파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상을 꼽은 이들이 41%로, 자유주의적 색채가 강한 에다노 유키오 전 관방장관(28%)을 크게 앞섰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