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맥도날드가 누리집에 4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주부 대상 아르바이트 체험 행사를 한다고 공지한 화면. 맥도날드 누리집
5일 일본 도쿄 나카노구 맥도날드 점포에 중년 주부 10여명이 모였다. 사원들은 주부들에게 매뉴얼을 보여주면서 일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설명서에는 사진과 그림으로 음식 조리와 접객 방식이 자세하게 적혀 있다. 주부들은 설명을 들은 뒤 햄버거 조리를 직접 해봤다.
일본맥도날드는 4일부터 전국 2900곳 점포에서 주부 아르바이트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주부들이 행사에 참여하기 쉽도록 아이들 방학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서 행사를 시작했다. 일본맥도날드는 “맥도날드라고 하면 젊은 사람들 일자리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일주일에 2시간만 일해도 되는 점 등 (주부가 일하기 좋은 곳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수만명 채용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나카노구 아르바이트 체험 행사에 참여한 50대 주부는 “아이들도 독립했기 때문에 일을 하고 싶다. 짧은 시간만 일을 해도 되는 듯하니 도전해볼까 한다”고 말했다고 <엔에이치케이>(NHK)는 전했다.
일본 외식업체와 편의점 업체에서 주부 아르바이트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배경에는 일본의 노동인력 부족 문제가 있다. 구인난은 특히 대규모 노동력이 필요한 외식업체와 편의점 업체에서 심각하다. 기업의 구인자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비율인 유효구인배율은 올해 일반 사무직의 경우는 0.31배이지만,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의 경우에는 2.01에 이른다. 일반 사무직은 아직은 입사를 원하는 사람보다 사람을 구하는 경우가 더 적지만,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 쪽은 채용을 원하는 기업이 직장을 구하는 사람보다 2배 많다는 뜻이다. 아르바이트 주요 인력이었던 학생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때문에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주부나 외국인에게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덮밥류를 파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스키야는 주부 사원 채용을 위해 2015년부터 이바라키현에 보육원 2곳을 만들어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스키야는 보육원을 추가로 세울 계획이다. 편의점 업체인 패밀리마트는 아르바이트 10만명 채용을 목표로 주부 대상 채용 설명회를 이달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여는데, 사와다 다카시 사장이 직접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패밀리마트 채용 설명회에 사장이 직접 연사로 나오는 일은 이례적이다. 또 다른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은 올가을 도쿄와 히로시마에 보육원을 만들 예정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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