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떠돌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방북설의 진원지였던 원로 언론인이 자신이 아베 총리에게 방북을 제안했다고 확인했다.
독립 언론인인 다하라 소이치로(83)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자민당 의원들 대상 강연회에서 “6자회담 부활을 목표로 아베 총리에게 북한을 방문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8일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다하라는 7월28일 아베 총리를 만나 “정치 생명을 건 모험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하라가 당시 언급한 “정치 생명을 건 모험”이 방북을 뜻한다는 설이 돌았지만 그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 함구해왔다.
강연 참석자들은 다하라가 아베 총리에게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6자회담 부활을 제안하라는 권고를 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 재개 조건을 들은 뒤 이를 중국과 러시아에 전달하고, 세 나라와의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방북을 추진하라고 권했다고 한다. 다하라는 아베 총리가 “꼭 (방북을)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의 방북 추진설은 다하라의 제안 이전에도 제기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 때 관방 부장관으로 동행한 이력이 있으며,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문제 해결을 “정권의 우선 과제”라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이 6차 핵실험까지 한 상황에서 이런 논의가 진척을 이루기는 어려워보인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