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의 모습. 이 지역에선 시민 203명의 행방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11일 일본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에 있는 하천인 게센가와에서 경찰이 중장비와 삽을 이용해 땅을 파헤쳤다. 2011년 3월11일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뒤 6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2546명이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다. 인구 2만명 가량인 리쿠젠타카타시에서만 203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경찰이 다시 한번 수색에 나선 것이다.
행방불명자 수색은 이날 이와테현의 다른 지역이나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곳곳에서 진행됐다. 미야기현 시치가하마에서는 해안 지역 수영 금지 구역에서 행방불명자 유류품 수색 작업이 진행됐다. 경찰 16명이 해안 500m 구간에서 쇠갈퀴로 모래를 파헤치면서 유류품을 찾았다. 이곳은 평소 바다에서 떠밀려오는 물건이 많은 지역이어서, 경찰은 수색에 단서가 될 만한 물품들을 찾으러 나섰다. 경찰은 “시간이 많이 지났고 복구공사 등도 있은 뒤라 수색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행방불명자를 찾는데 단서가 될 만한 물건을 한 개라도 더 찾고 싶다”고 밝혔다. 경찰 신고 기준으로 행방불명자 숫자는 미야기현 1225명, 이와테현 1121명, 후쿠시마현 196명, 치바현 2명, 아오모리현과 이바라키현이 각각 1명씩이다. 쓰나미(지진해일)에 사람과 집이 순식간에 쓸려나간 지역에서 행방불명자가 많다.
경찰은 동일본대지진 때 사망한 사람 숫자만 1만5894명에 이른다고 집계하고 있다. 쓰나미 피해가 심각했던 미야기현이 9540명으로 가장 많고, 이와테현에서 4673명이 숨졌다. 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로 인한 피난민들 중에서도 피난 생활 중 몸 상태가 악화돼 숨을 거둔 이들이 많다. 이른바 ‘재해관련사’인데,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최소 3591명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누출로로 인한 사망자 수는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 재해관련사까지 모두 합치면 동일본대지진 희생자는 최소 2만2031명에 이른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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