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3개월 만에 ‘비지지율’을 넘어섰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북풍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2273명(응답자 12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44%로 나왔다고 11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6%였다. 이 조사에서 지지율이 비지지율보다 높게 나온 것은 3개월 만이다.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5%포인트 상승했고, 비지지율은 7%포인트 하락했다.
이 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대화를 할 시기가 아니고 압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기조의 대응을 해온 데 대해 “크게 평가한다”는 응답이 21%, “어느 정도는 평가한다”는 응답이 48%였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이 전체의 69%를 차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25%)을 압도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 초부터 자신과 가까운 인물이 운영하는 사학법인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인 ‘학원 스캔들’ 여파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해 7월 <엔에이치케이>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5%(비지지율 44%)까지 하락했다. 7월 <지지통신>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위험 수준인 29.9%까지 추락했다. 지난달 위기 탈출용 개각과 정기국회 폐회라는 초강수로 스캔들 여파를 겨우 가라앉힌 아베 내각은 지난달 말 북한 미사일의 일본 상공 통과와 이달 초 6차 핵실험이라는 ‘호재’를 만나면서 지지율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엔에이치케이> 조사에서 북핵과 미사일에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이 87%에 이르렀다.
같은 날 발표된 <니혼티브이> 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6.5%포인트 급상승한 42.1%로 비지지율(41%)보다 높았다. <니혼티브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비지지율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4개월 만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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