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5일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아침 인도방문 뒤 귀국 중이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북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노 외상은 15일 아침 8시반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 출석한 뒤 ‘북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이냐?’고 묻는 기자들 질문에 “이번엔 사정거리가 길기 때문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이 “중거리 미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뒤, 고노 외상은 “방위성이 분석중”이라고 물러났다. 북한은 지난달 29일에도 똑같은 코스로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5일 “아침 6시57분께 북한에 1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사일은 7시4분에서 6분사이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7시16분께 에리모곶 동쪽 2200㎞ 태평양상에 낙하했다고 추정된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15일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한 북한 미사일의 비행거리와 3700㎞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발사했던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2700㎞로 추정되기 때문에, 비행거리가 1000㎞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고도는 800㎞로 통상 고도로 보고 있다. 이전처럼 일부러 고도를 높여서 사정거리를 줄인 것이 아니라, 미사일 본래 사정거리를 그대로 구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가 관방장관은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행위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 가장 강력한 언어로 단호이 비난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괌 주변까지 미사일을 날려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한 용도로 보는 이들이 많다. 해상자위대 사령관 출신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 때마다 전문가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고다 유지는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에 “지난달과 똑같은 코스로 발사했으니 지난달과 같은 (미사일인) 화성12형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달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목표 거리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이를 수정해 성능을 확인한 것 같다. 비행거리 3700㎞라고 한다면 북한은 발사를 예고한 괌 주변까지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군사적 목적을 달성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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