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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하루 두세 곳씩 문 닫는 일본 주유소…이유는?

등록 2017-09-18 16:38수정 2017-09-18 21:53

전성기에 비하면 주유소 숫자 반토막
하이브리드 등 연비 우수한 차 증가 원인
주유 어렵자 전기차·충전소 더 늘어
주유소 과소지 증가·세수 감소도 과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현지 주유소 앞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현지 주유소 앞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일본 남부 가가와현에 사는 45살 남성은 올 봄 닛산자동차의 전기차 ‘리프’를 샀다. 20년 이상 경차를 탄 그가 전기차로 바꾼 가장 큰 이유는 집 근처에 더이상 주유소가 없기 때문이다.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던 주유소가 지난해 문을 닫은 뒤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곳이 가장 가까운 주유소가 됐다. 그는 결국 집에 전기차 충전 장치를 설치한 뒤 전기료가 싼 심야에 충전을 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전했다.

일본에서 주유소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경제산업성 통계를 보면, 전국 주유소는 지난해 기준 3만1467곳으로, 가장 많았던 1994년(6만4217곳)의 반 토막 아래로 줄었다. 2015년에 비하면 866곳이 줄었는데, 매일 2~3곳꼴로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다. 한국 주유소 숫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1만2000여곳이다.

주요소가 줄어드는 이유는 하이브리드차처럼 연비가 우수한 자동차의 보급 확대로 휘발유 수요가 줄면서 경영 압박을 이기지 못한 주유소들이 문을 닫기 때문이다. 주유소가 줄어드니 전기차처럼 주유할 필요가 없거나 하이브리드차처럼 주유를 자주 하지 않아도 되는 차들이 늘고, 이는 다시 주유소의 불황을 부채질한다.

반대로 노상 전기충전소는 증가하고 있다. 7월말 기준으로 노상 전기충전소는 2만9000여곳에 달한다.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 몇년 안에 전기차 충전소가 주유소보다 많아질 수 있다.

전기차 기반 시설 보급 확대는 정부의 방향과 일치하지만, 주유소 감소 속도가 너무 빠른 점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주유소가 기초자치단체 안에 3곳 이하이거나 주거지에서 15㎞ 이상 떨어진 곳에나 있는 ‘주유소 과소지’가 증가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이달 초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었는데. 이때 경제산업성은 대안으로 작은 주유 탱크를 설치해 운영비를 줄인 ‘미니 주유소’ 보급을 제시했다. 또 휘발유에 붙는 세금 수입이 줄고, 전기차는 면세 혜택도 있어, 전기차가 많이 보급될수록 세수가 준다는 점도 일본 정부의 고민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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