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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고이즈미식 외교, 일본 고립시켜”

등록 2005-11-20 19:34

아사히·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야스쿠니 참배 고집말라” 비판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도 일·중, 일·한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나는 일·중, 일·한 우호론자이며 이런 생각은 변함이 없다. 중장기적으로 보아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는 19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폐막 뒤 기자회견에서 애써 한·중 두나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입에 발린 말과 달리, 미국에만 일방적으로 매달린 채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회복을 등한시하는 ‘고이즈미식 외교’는 아펙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고립과 시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일본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시히신문〉은 20일 아펙 결산기사를 통해 “고이즈미 총리는 18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한과의 관계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하는 등 강경한 자세로 일관했지만, 노 대통령에게 12월 방일을 요청하지도 못했고, 중국으로부터는 2003년, 2004년에 이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회담은 물론 외무장관 회담마저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사설에서 “총리는 회견에서 ‘하나의 문제(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있다고 해서 전체 관계를 손상시키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는데 그건 중·한 두 나라가 되돌려주고 싶은 말 아닐까. 총리는 야스쿠니참배라는 한가지 일을 고집하지 말고 전체를 보는 게 어떻냐”라고 비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많다. 이대로 가다간 일본은 아시아에서 고립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다음달 14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1회 동아시아정상회의(아세안국가연합 10개회원국과 한·중·일,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뉴질랜드 참가)에 맞춰 외교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자민당 창당 50주년을 맞아 20일 〈마이니치신문〉과의 회견에서 “야스쿠니의 영향으로 국제회의가 없다면 이웃나라의 정상과 만날 수도 없다“며 “동아시아에서 중국이 앞서 있으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도 회견에서 현재 가장 걱정되는 일로 ‘중국과의 관계’를 들면서 “아시아 외교에서 그다지 좋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김도형 기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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