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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한국 보란듯…트럼프, 일본에 “무기 구매” 압박

등록 2017-11-06 17:18수정 2017-11-06 22:29

“미 무기 사면 북미사일 격추 가능”
아베와 정상회담서 노골적 요구
대일 무역적자 해소 통상 압력도
7일 한-미 정상회담서 공세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 무기를 사면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며 미국산 무기 구입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의 무역이 공정하지 않다며 무역 불균형 시정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한국 방문 때도 통상 압력과 무기 구매 압박을 우리 쪽에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오후 도쿄 미나토구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지난 8월과 9월 자국 상공을 통과한 북한 미사일을 격추하지 않은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아베 총리는 앞으로 여러 군사장비를 구입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상공에서 (북한 미사일을) 쏘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속하게 즉시 격추할 수 있다. 일본은 대량으로 (미국산) 군사장비를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군사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F-35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다”라며 미국산 무기 구매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이 이미 F-35와 최신 요격미사일 SM3 블록A를 미국에서 도입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 무역적자 해소도 직접 요구했다. 공동 기자회견에선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를 시정해야 한다. 공정하고 자유롭고 호혜적인 무역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미국과 일본 경제계 인사들 앞에서 연설을 하면서는 “미국과 일본의 무역은 공정하지도 개방되어 있지도 않다”며 일본을 비판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올바른 대답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협정에 복귀하길 기대하는 일본의 바람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의 통상 압력은 중국과 한국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와 중국의 문제는 매우 불공정한 무역 상황이다. 우리 무역적자는 엄청나다. 매년 수천억달러 수준”이라며 “이제는 (무역적자를) 낮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당연히 예상하고 있고, 우리도 확실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기 구매 문제와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우리는 한국군의 독자 방위 능력과 한-미 연합 방위 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첨단무기 획득이나 개발에 관한 요구를 미국에 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무기를 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요구하는 부분들이 어떻게 수용될지가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시대의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를 주장하는 아베 총리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한 것도 아베 총리에겐 정치적 선물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이 주장하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선 “자유롭고 공평한 무역을 위해 무역적자를 낮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수준의 언급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무역 문제에 주로 힘을 쏟았다. 미·일 양국 지도자의 동상이몽이 두드러졌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성연철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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