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일본 도쿄 아사카사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첫 만남을 회상하며 다시 한번 밀월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만찬에서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 자신의 거처인 뉴욕 트럼프타워에 찾아온 아베 총리가 “아름다운 골프채를 들고 왔다. 금색 드라이버(골프채의 일종)였다. 그때부터 우리들의 양호한 관계가 구축됐다. 앞으로 더 좋은 우정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7일 전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54만엔(540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선물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답례로 골프 의류를 아베 총리에게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첫 만남을 처음에는 취소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11월 당선 축하 전화를 하면서 “가능한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좋다”고 적당히 대답했다고 말했다. 사실은 대통령 취임일이었던 올해 1월20일 이후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미국에 온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주위에서 “(만나기)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는 말을 듣고, 오지 말라고 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이미 아베 총리는 비행기를 탄 이후라 만남을 취소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만찬에서 자신이 골프 외교를 중시한 배경에 대해서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일화를 꺼내 설명했다. 기시가 총리 시절 미국을 방문했을 때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쳤다.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싫은 사람이라도 책상 앞에서는 마주할 일이 있지만, 골프는 좋아하는 사람하고만 칠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이 일화를 들며 “(지난 2월에 이어) 두번 골프를 치면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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