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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부러 몇개는 틀려라” 부정 얼룩진 닛산 품질검사원 시험

등록 2017-11-08 16:28수정 2017-11-08 20:20

닛산자동차, 검사원 선발 때 답 알려주고 시험 시인
무자격자 품질검사 사실 드러난 지 한달도 안 돼
상반기 세계 생산량 1위…생산량 증가가 원인 분석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자동차 최고경영자가 8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자격자 품질검사 스캔들에 대해서 사과하고 있다. 요코하마/교도 연합뉴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자동차 최고경영자가 8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자격자 품질검사 스캔들에 대해서 사과하고 있다. 요코하마/교도 연합뉴스
“전부 다 맞으면 이상하니 일부러 몇 개는 틀리라는 지시가 있었다.”

일본 닛산자동차가가 품질 검사원을 선발하는 시험을 볼 때도 부정을 저질러온 사실이 드러났다. 닛산은 지난달 자동차 최종 안전검사 등 품질 검사를 무자격자에게 맡긴 사실이 드러나 약 120만대를 리콜했는데, 유자격자의 경우에도 시험에 부정이 만연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아사히신문>은 변호사 등 외부인들이 회사 경영진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났다고 8일 보도했다. 시험관이 응시자에게 미리 문제를 알려주는 경우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 답 자체를 미리 알려주거나, 문제지와 함께 해답지를 같이 나눠주기도 했다. 시험관이 해답을 놓고 시험장에서 나가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무자격자에게 자동차 품질 검사를 맡기는 부정도 이미 1980년대부터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닛산은 최근 정부 검사가 있는 날에만 유자격자를 배치하며 부정을 은폐하려 한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닛산 품질 검사에 부정이 만연했던 것은 경영진의 생산량 확대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닛산이 속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올해 상반기에 전 세계에 526만대가 넘는 자동차를 팔아 폴크스바겐을 누르고 판매량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섰다. 경영진은 생산 확대와 함께 비용 감축도 현장에 요구했고, 현장에서는 각종 부정행위로 버텼다. 경영진은 현장에 품질 검사원이 몇명이나 있는지도 파악하지 않고 있었을 만큼 품질 검사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대표적 예로 가나가와현에 있는 옷파마 공장은 지난해 일본 내 생산을 늘린다는 경영진 방침에 따라 주력 차종인 소형차 ‘노트’의 생산을 해외 공장에서 이관받았다. 노트 생산 이전에는 낮에만 한 작업을 주야 2교대로 바꿔야 藍고, 품질 검사원도 부족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공장에 활기가 도는 와중에 경영진에 불만을 제기하기 어려웠다. 품질 검사원 시험에서 만점은 받지 말라고 상사가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온 곳이 옷파마 공장이다.

닛산은 7일부터 무자격자 품질 검사 스캔들로 생산을 중단했던 일본 내 6개 공장 가운데 5곳에서 생산을 재개했지만 정상화는 아직 멀었다. 닛산는 올 들어 9월까지 영업이익이 리콜 비용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감소한 2818억엔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신뢰가 추락했다는 점이다. 닛산은 일본 내에서 “기술의 닛산”이라는 구호를 앞세운 광고를 할 만큼 기술력과 품질을 강조해온 회사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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