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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키히토 일왕, 2019년 4월 퇴위…30년 재위

등록 2017-12-01 17:36수정 2017-12-01 19:42

202년 만의 일왕 생전 퇴위…30년 재위
상징천황제, 전쟁책임 인정 행보 보여
퇴위 이튿날 장남 나루히토 왕세자 즉위
30일 일본 도쿄 거리의 텔레비전 화면이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일정을 전하고 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생전 퇴위 일정을 정한 왕실회의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고, 신문들은 호외를 발행했다. 도쿄/EPA 연합뉴스
30일 일본 도쿄 거리의 텔레비전 화면이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일정을 전하고 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생전 퇴위 일정을 정한 왕실회의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고, 신문들은 호외를 발행했다. 도쿄/EPA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1일 아키히토(84) 일왕의 퇴위 일정을 2019년 4월30일로 확정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왕족들이 참가한 왕실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퇴위와 즉위가 국민의 축복 속에 무사히 이뤄지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왕의 생전 퇴위는 1817년 고카쿠 일왕 이후 202년 만이다. 퇴임 다음날인 2019년 5월1일 장남인 나루히토(57) 왕세자가 새 일왕으로 즉위한다.

나루히토 왕세자.
나루히토 왕세자.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해 8월 영상 메시지에서 “이미 80살이 넘어 차츰 신체가 쇠약해지는 점을 고려할 때 전신전령(몸과 정신의 모든 것)을 갖고 상징으로서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퇴위 의사를 내비쳤다. 메이지유신 이후 생전 퇴위한 왕이 없고, 왕실전범에 관련 규정이 없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왕실전범까지는 고치지 않고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히로히토 일왕의 장남으 1933년에 태어난 아키히토 일왕은 12살에 일본의 패전을 겪은 뒤 평화헌법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왔다. 1989년 즉위 뒤 사이판과 오키나와 등 태평양전쟁의 무대를 자주 찾았다. 올해 8월15일 종전기념일에도 아베 총리와는 달리 “지난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 지난해 구마모토 지진 이재민들을 만나 무릎을 꿇고 눈을 맞추며 얘기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왕위를 이어받을 나루히토 왕세자는 가쿠슈인대 사학과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수학했다. 왕세자비 마사코와의 사이에 외동딸 아이코(16)를 뒀다. 그는 2015년 기자회견 때 평화에 대한 생각을 들려달라는 질문에 “전쟁의 기억이 옅어지려 하는 요즘 겸허히 과거를 돌아보는 것과 함께, 전쟁을 체험한 세대가 이를 알지 못하는 세대에게 비참한 체험이나 일본이 걸어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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