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후 아베 신조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서 또다시 “황제 취임식에 조공 외교를 하러 갔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일본을 방문중인 홍 대표는 이날 오전 도쿄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역대 한국 대통령 공항 영접을 차관보가 나온 적이 있느냐. 동행 기자들은 대통령 수행원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런 식으로 잔인하게 폭행한 일이 있었냐”며 이렇게 말했다. 13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장관급이 아닌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아주담당 부장조리가 영접하러 나온 것과 14일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홍 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선 적 있었냐. 소위 중국에 약속한 ‘3불 정책’이 대한민국 군사 주권의 포기 아니냐”고도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중국에 갈 필요가 없다며 “지금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간 것은 조공외교다. 말하자면 황제를 알현하러 가는 조공외교에 불과하다”고도 말했다. 홍 대표는 14일 아베 신조 총리와의 면담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가 시진핑 중국 주석을 알현하러 갔다”고 말했는데, 이튿날 발언 수위를 높였다.
홍 대표는 일본과의 협력 필요성도 다시 언급했다. “나는 한-미-일 자유주의 핵동맹을 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5000만 국민 생명과 재산이 존망 기로에 서 있는데 북핵을 제거하는 데 일본이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공동 대처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도 말했다.
홍 대표는 14일 저녁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홍 대표가 “미국과 교섭해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하는 것이 핵 전쟁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이날 아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는데, 아베 총리는 “일본에는 ‘비핵 3원칙’(핵을 갖지도 만들지도 들이지도 않는다)이 있다”며 북한에 경제 제재를 강화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본 정부의 기본 입장을 설명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홍 대표는 국내 정치 관련해서는 15일 간담회에서 “(당에서)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신보수주의 정책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신보수주의 정책의 기조를 다듬어서 우리 당이 나아갈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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