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 전 민주당 대표
간 나오토 전 민주당 대표 ‘단카이당 만들기’ 나서
정년 앞둔 일본판 베이비붐세대 모아 새 활로 찾기
지난해 연금미납 파동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절치부심해온 일본 민주당의 간 나오토(59) 전 대표가 전후 베이비붐 세대를 일컫는 단카이 세대(1947~49년 출생)를 겨냥한 ‘단카이당’ 만들기에 나섰다.
그가 구상 중인 단카이당이 당 총재나 사무국 조직을 두는 정식 정당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2007년부터 대규모로 정년퇴직을 하게 될 이들 세대의 정치·사회활동 참여를 뒷받침할 단체를 뜻한다. 회사에 소속돼 있는 700여만명의 단카이 세대가 퇴직 뒤 방황하지 않고 자신들의 꿈과 보람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길잡이 구실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년퇴직자들의 지방의회 진출 지원이나 유료 자원봉사활동 소개, 지역환경 개선활동 유도 등을 검토 중이라고 <도쿄신문>은 23일 전했다.
간 전 대표는 “여성 정치참여의 장은 상당히 많지만, 정년세대의 정치참여론은 거의 보기 어렵다”며 이런 구상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9월 총선 참패 뒤 열린 민주당 대표선거에서 마에하라 세이지 현 대표에게 두표 차이로 무릎을 꿇은 그는 고령화하는 세대의 정치참여에서 재기의 가능성을 찾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 자신이 단카이 세대인 간 전 대표는 “미디어 정치에선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당해내기 어렵다”며 “민주당은 여기에 맞서 좀더 실천적인 운동론으로 자신의 설 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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