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실행의 1년’이다. 2020년 그 이후를 바라보겠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일 연두소감(신년사)에서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향해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신년사를 통해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을 달성해. 장기집권을 향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베 총리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되면 2021년 9월까지 집권할 수 있다. 이 경우 아베 총리는 통산 집권 일수 기준으로 1900년대 초반에 총리를 지냈던 가쓰라 다로를 누르고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될 수도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중의원) 총선거에서 약속했던 정책을 하나씩 실행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자민당이 지난해 중의원 총선 때 공약했던 것은 소비세율 인상 예정분 일부를 사용한 보육 및 교육 무상화와 헌법 개정 등이다. 아베 총리가 신년사에서 직접적으로 헌법 개정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자민당이 ‘평화 헌법’으로 불리며 전력 보유를 금지한 현행 일본국 헌법을 개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문>은 자민당이 올해 안에 헌법 개정안 국회 발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1일 전했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활용해서 지난해 중의원 총선에서 큰 승리를 거둔 아베 총리는 신년사에서도 “의연한 외교를 전개함과 동시에 어떠한 사태에도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어떠한 사태라는 말은 북한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신년사 첫 부분에 메이지유신 시기 여성 교육 개척자였던 쓰다 우메코의 말을 인용하며, 올해가 메이지유신 150주년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메이지유신 150주년에 대해서는 “150년전 메이지 일본의 새로운 나라 만들기는 식민지 지배의 파도가 아시아에 밀려올 때 큰 위기감과 함께 시작했다”며 “국난이라고 불러야 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근대화를 단숨에 추진했다”고 했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서 현대 일본의 원형을 만들고 근대화를 성취했다. 하지만 메이지 유신에는 일본의 조선 강제병합과 이후 일본이 일으킨 만주사변과 태평양 전쟁이 연결되어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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