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이라크 파견 육상자위대의 계속 주둔을 요청해 일본 정부가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은 12월14일 만료되는 자위대 파견 기간을 1년 연장하되, 주둔지역인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서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군대가 철수하는 내년 5월부터 육상자위대 철수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미국 쪽은 일본의 이런 방침을 수용하는 대신 항공자위대의 수송 지원활동 확대를 요구해 일본 정부의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미국 쪽은 갑자기 방침을 바꿔 지난 16일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눈에 보이는 동맹국간 협력의 상징으로 육상자위대를 계속 주둔시킬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방침 전환은 한국과 이탈리아 등의 병력 감축·철수로 주요 동맹국 부대의 ‘공동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데 따른 대응책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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