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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5660억원 가상화폐, 19분만에 털렸다

등록 2018-01-31 10:59수정 2018-01-31 20:25

26일 유출 뒤 11개 계좌 사용해 분산
30일 밤에도 추가 이동 현금화 시도하는 듯
와다 고이치로(맨 왼쪽) 코인체크 사장이 26일 자정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가상화폐 ‘넴’ 유출 사건에 대해서 사과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는 26일 외부 부정접속으로 보관하고 있던 넴 580억엔 어치가 유출당했다고 발표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와다 고이치로(맨 왼쪽) 코인체크 사장이 26일 자정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가상화폐 ‘넴’ 유출 사건에 대해서 사과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는 26일 외부 부정접속으로 보관하고 있던 넴 580억엔 어치가 유출당했다고 발표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일본에서 일어난 역대 최대 규모 가상화폐 유출에 걸린 시간은 19분에 불과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에서 넴(NEM) 약 580억엔(약 5660억원) 어치 유출 사건이 일어난 지난 26일 거래 이력을 살펴보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보도했다. 최초 유출은 26일 새벽 0시2분에 일어났다. ‘월릿’이라고 불리는 계좌에서 10젬(XEM·넴의 거래단위)이 외부 계좌로 송금됐다. 2분 뒤 1억젬씩 순차적으로 5번 외부계좌로 넴이 빠져나갔고, 이후 추가로 2000만젬, 300만젬이 빠져나갔다. 최초 유출부터 19분동안 약 580억엔어치에 해당하는 5억2300만젬이 외부로 빠져나갔다. 이 금액은 코인체크가 발표한 피해 금액과 일치한다.

이후에도 넴은 추가로 3억600만엔 가치에 해당하는 330만젬이 유출됐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추가 유출 금액까지 더하면 피해액은 약 584억엔 규모로 코인체크가 당초 발표한 금액보다 크다. 코인체크가 넴 유출을 발견한 시간은 26일 오전 11시25분으로 최초 유출 뒤 11시간 이상 흘러서다.

해커로 추정되는 넴 유출자는 넴의 현금화를 시도하는 듯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빠져나간 넴이 26일 11개 계좌로 분산됐다고 전했다. 1개 계좌에서는 다른 계좌로 이동했다가 다시 돌아온 경우도 있었다. 코인체크는 피해 발견 뒤 싱가포르에 있는 ‘넴재단’과 함께 유출된 넴의 경로를 추적하고, 다른 거래소에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넴에 대한 거래를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넴 유출에 사용된 계좌에서 한동안 넴 이동은 없었다. 그러나 30일 밤 또다른 9개 계좌로 각각 1만1000엔 어치씩 추가 분산됐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藍다. 모두 20개 계좌가 넴 이동에 사용됐다. 넴 유출에 사용된 계좌에는 유출 사고와 무관한 사람의 계좌도 1개도 발견됐다. 해커로 추정되는 이가 여러 개의 계좌를 이용해 추적을 피하고 있다.

코인체크는 유출된 고객들의 넴을 엔화로 보상한다며 필요 자금은 회사의 예금으로 충당한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코인체크가 가상화폐 거래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을 수 있다는 의견과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의견이 엇갈린다. 코인체크를 만든 와다 고이치로 사장은 올해 27살 엔지니어 출신이다. 프로그래밍에 일찍부터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지난해 12월 <비지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사람 의견을 듣다 보면 동글동글한 아이디어가 된다. 과감한 의사 결정을 한다. 일본에서 가장 간단하게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거래소라는 돌출된 서비스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은 이런 와다 사장의 독단도 이번 사고가 터진 원인일 수 있다고 짚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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