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코 경제산업상 “극히 유감. 끈질기게 제외 요청할 것”
미국, 미-일 FTA 협상 개시 등 일본에 양보 요구할 듯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은 방문했을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장에서 악수를 하던 모습. 신화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 유예 대상에서 빠진 일본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23일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의 수출은 (미국에) 안전 보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일본이 관세 인상 대상이 된 데 대해서 극히 유감”이라며 “미국이 관세 부과 대상 제외 조처에 대해 4월말까지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으니, 일본을 제외하도록 끈질기게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는 22일 한국과 유럽연합(EU),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에 대해서는 철강 관세 25% 부과를 4월말까지 유예하겠다고 밝혔으나, 역시 주요 동맹인 포함시키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동맹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고노 다로 외상은 지난 15일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일본을 빼달라고 요구했다.
미국이 일본을 유예 대상에서 뺀 이유는 미국이 원하는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등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21일 “적절한 시기에 일본과 자유무역협정 교섭을 시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나는 아베 신조 총리와 얘기할 것이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내 친구다”라면서도 “(미국을 이용해온) 그들(일본)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다. 그런 날들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의 무역 역조 문제에도 손을 대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