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일본 외상, 9~13일 사이 방한 계획”

교도통신 “문 대통령 만나 납치 문제 협력 요청 방침”
일 외상 방문은 위안부 합의 발표 이후 2년4개월 만

고노 다로 일본 외상.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이 다음주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 때 기시다 후미오 당시 외상이 방한한 이후 2년4개월 만의 일본 외상 방한이 될 전망이다.

<교도통신>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고노 외상이 다음주에 방한하는 것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3일 전했다. 이 통신은 고노 외상이 한국 방문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계획이라며, 방한 일정은 9~13일 중 이틀간으로 조정중이라고 전했다.

고노 외상은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한국이 협력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대화 통로가 없는 일본으로서는 문 대통령에게 협력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고노 외상은 일본인 납북자 안부 확인과 즉시 귀국을 주장하는 입장을 북한에 전해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한국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 대한 일본의 협력 의사를 밝힐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개최 계획으로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가 진전되면서 자국만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일본은 북-일 정상회담도 고려하지만, 자국이 먼저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 불리하다는 여론도 많다.

고노 외상은 강 장관과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일 연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고노 외상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라는 일본의 주장도 다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 통신은 문 대통령이 납치 문제 제기 요청에 어느 정도 응할지 불투명하다며,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한 견해 차로 대화가 평행선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