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규모 경제 협력을 요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 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에서 설명을 들은 익명의 소식통이 이렇게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한국 및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체제 보장과 군사적 위협 해소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요청했다고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김 위원장이 요구한 경제 협력의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에너지 지원이나 과거에 계획된 바 있는 북-중 국경 지대 경제특구 설치 등의 조처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은 “국제사회에서 엄격한 제재를 받는 북한에 중국과의 경제 협력은 극히 중요하다”며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에 제재를 계속 가했지만, 김 위원장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제재 완화로 연결시켜 국민경제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자신이 내건 병진노선의 핵심인 경제 개혁을 궤도에 올리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다만 중국과 북한의 경제 협력이 진전되면 대북 경제 제재가 형해화할 수 있어 현 단계에서 중국이 응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