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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정권 또 ‘스캔들’…이번엔 문부상 ‘섹시 요가’ 파문

등록 2018-04-25 15:46수정 2018-04-25 20:24

하야시 문부상 평일 대낮 관용차 타고 가서
개인실에서 ‘수업’ 뒤 마사지까지 받아
“불필요한 오해 불러서 죄송” 사과했지만
잇단 스캔들과 추문·망언에 여론은 싸늘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문부과학상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문부과학상
월요일인 지난 16일 오후 2시30분께 도쿄 시부야에서 정장을 입은 한 남성이 검은색 승용차에서 내렸다. 그가 향한 곳은 ‘개인실 요가’ 업소다. 밀폐된 공간에서 여성 요가 강사한테 일대일 ‘수업’을 받는 곳이다. ‘수업’이 끝나면 오일 마사지도 받는다고 알려진 곳이다.

주간지 <슈칸분>이 공개한 이 업소 방문자는 하야시 요시마사 문부과학상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교육부 장관에 해당하는 사람이 관용차를 타고 평일 대낮에 ‘섹시 요가’ 교실을 찾은 것이다. 하야시 문부상의 모습이 포착된 날, 문부성은 아베 신조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에 정부가 특혜를 준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날이었다. 야당의 요구로 문부성 내부에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허가 건에 대해 ‘총리 안건’이라는 표현이 들어있는 문서가 있는지 조사한 때였다.

하야시 문부상이 간 곳은 성인 비디오 배우로 활동한 여성이 운영하는 곳으로, 전직 ‘그라비아’(수영복이나 세미 누드 영상물) 모델 등이 강사로 일한다고 <슈칸분>은 전했다. 요금은 시간당 1만1000엔(약 11만원)이다.

하야시 문부상의 ‘섹시 요가’ 교실 방문은 각종 스캔들로 휘청거리는 아베 정권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사학법인 특혜 스캔들이 진행중이고, 최근 후쿠다 준이치 전 재무성 사무차관은 여성 기자 성희롱 사건으로 사임했다. 사가와 노부히사 국세청 장관도 공문서 조작 스캔들로 사임해, 재무성 쪽 주요 관료 2명이 한꺼번에 공석이다. 1998년 재무성의 전신인 대장성 부패 사건으로 7명이 체포되고 112명이 징계를 받았을 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현직 각료들의 망언과 안이한 태도는 여론에 더 기름을 붓고 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심각한 성희롱 발언이 녹음당한 후쿠다 전 차관에 대해 “(피해 기자에게) 속아서 문제 제기를 당한 것 아니냐”고 했다. 아베 정부의 교육 우경화를 지휘한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상은 “방송국 사람이 녹음을 주간지에 판 것은 범죄”라며 피해자를 오히려 공격했다.

하야시 문부상은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하지만 “공무가 비어있는 시간에 요가 교실에 갔다”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는 투였다. 그는 “일반적 요가 수업과 지압 마사지를 받았다. 건강 관리를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문부성도 “공용차 사용은 공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것이므로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변명했다. 하야시 문부상은 “정부가 강한 질책과 비판을 받는 중에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혼란을 불러 죄송하다”며, 아베 정부의 분위기가 흉흉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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