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중계하는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화면.
일본 언론들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남한 방문은 처음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특히 큰 관심을 보였다.
공영방송 <엔에이케이>(NHK)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 8시6분께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서 판문점을 향해 출발하는 모습을 긴급 보도했다. 이후 남북 정상회담 환영식이 열리기 30분 전인 오전 9시부터 판문점 모습을 비추며 환영식 모습을 생중계했다. <엔에이치케이>는 이어 평화의집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정상회담 사전 환담 장면도 동시통역을 통해 생중계했다.
일본 신문들도 누리집을 통해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속보로 내보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누리집을 통해서 문 대통령의 판문점 도착 소식부터 실시간으로 남북정상회담 모습을 속보로 내보냈다. 대표적 포털사이트인 야후에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를 하는 사진이 가장 상단에 배치됐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한은 처음”이라며 “한반도 정세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70여년에 이르는 남북 분단 사상 북한 최고지도가 남북 군사경계분계선을 넘은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 위원장이 만찬 메뉴로 가지고 온 옥류관 평양냉면 “멀리서 온"이라고 말한 뒤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쳐다보며 “멀다고 말하면 안되갓구나”라고 농담을 한 장면을 소개했다. <아사히신문>은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글을 쓸 때 한국 쪽에서 제공한 펜을 쓰지 않고 김 위원장이 앉는 의자도 소독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과잉일 정도로 안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일본 쪽의 주요 관심사인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는 등, 일본의 주요 관심사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언급도 대부분의 언론에서 빠지지 않았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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