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저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회담을 해서 북한 문제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일본 <닛폰티브이(TV)>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중국 정상과 전화 회담을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닛폰티브이>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시 주석에게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행동을 취하도록 하고 당분간 대북 압력을 유지하자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빈번하게 전화 통화를 해왔으며, 문재인 대통령과도 최근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 하지만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로 회담을 한 적은 거의 없다. <닛폰티브이>는 이례적 통화는 북한에 강한 영향력이 있는 중국과도 보조를 맞춰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문제 등으로 냉각됐던 대중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최근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아베 총리가 올해 초 국회 시정연설에서 중-일 양국 정상의 상대국 교차 방문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중국도 최근 관계 개선에 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9일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하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도쿄에서 열린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