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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망언 제조기’ 아소 일본 부총리 “성희롱은 죄가 아니다”

등록 2018-05-06 16:17수정 2018-05-06 19:16

“살인이나 강제추행과는 달라” 가해자 두둔
아베 정부 성폭력 가벼운 인식 보여주는 발언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AFP  연합뉴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AFP 연합뉴스
‘망언 제조기’로 악명 높은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 겸 부총리가 이번엔 “성희롱은 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4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필리핀에서 최근 일본 정계를 뒤흔든 재무성 사무차관 성희롱 사건 관련해 “‘세쿠하라’죄라는 죄는 없다. 살인이나 강제추행과는 다르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5일 전했다. ‘세쿠하라’는 성적 괴롭힘(sexual harassment)의 약자로 직장 등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담은 말과 행동을 뜻한다.

이에 앞서 후쿠다 준이치 전 재무성 사무차관은 <아사히티브이> 여성 기자에게 “가슴을 만져도 되냐”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보도돼 지난달 18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재무성은 지난달 27일 후쿠다 전 차관의 성희롱 사건이 인정된다며 퇴직금 20%를 삭감한 징계 처분을 내놨다.

최근 아소 부총리가 이끄는 재무성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아베 정권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모리토모 학원 땅 매각 관련 문서 조작 등 ‘사학 스캔들’의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고위 간부의 성희롱 사실까지 불거진 탓이다. 이후 아소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졌지만, 그는 “사퇴할 이유가 없다”며 버티는 중이다. 아소 부총리는 사건 직후부터 “후쿠다의 인권은 없는 것이냐” “(후쿠다 전 차관이) 속았다는 의견도 있다”며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아소 부총리의 망언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3년 7월 일본이 개헌을 하는데 “나치의 수법을 배워보면 어떨까”라고 말해 큰 파문을 일으켰고, 지난해 8월엔 수백만명의 유태인을 학살한 히틀러를 다시 언급하며 “아무리 동기가 옳다 해도 그런 일은 안 된다”며 그의 ‘동기’를 두둔했다. 한반도와 관련해선 2003년 5월 “창씨개명은 조선인들이 이름을 달라고 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해 외교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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