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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측근 “남성 육아는 아이에게 폐 끼치는 것”

등록 2018-05-28 11:50수정 2018-05-28 12:03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 망언
“아기에게 물어보면 ‘엄마가 좋아’ 말할 것”
“여성, 아이 셋 낳아야” 자민당 의원
“발언 뒤 찬성·격려 많이 들었다”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남성 육아는 아이에게는 폐”라고 말했다.

하기우다 간사장 대행은 27일 미야자키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영아 육아에 대해서 “말로는 ‘남녀 공동 참가 사회다’, ‘남자도 육아다’라고 멋있는 말들을 하지만, 아이에게는 폐를 끼치는 이야기”라고 발언했다. 그는 “아이가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확실한 통계는 없지만, (아이는) 엄마와 같이 있는 것이 좋은 게 당연하지 않은가. 0살 때부터 아빠가 (육아를 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는 조금 이상하다”고도 발언했다. 0~3살까지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 어느 쪽이 좋아’라고 물어보면, ‘엄마가 좋아’라고 말할 게 틀림없다”고도 말했다.

하기우다 간사장 대행의 발언은 일본에서 보육원 부족 문제로 이른바 ‘대기 아동’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지만, 0~3살 아기는 보육원보다는 엄마가 육아를 하는 게 좋지 않느냐는 취지로 들린다. 그는 “도쿄에서는 0살 아기를 맡길 보육원이 부족하다고 문제가 되고 있다. 나라에서는 ‘대기 아동 제로’를 지향하고 있다. 물론 지금 (보육원 입소를) 대기하고 있는 아기를 구제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모두 잘 생각해봤으면 한다. 생후 3~4개월 아기를 남에게 맡기는 게 정말로 행복한 것인가”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2016년 3월 보육원 추첨에서 떨어진 한 아이의 엄마가 “보육원에서 떨어졌다. 일본은 죽어라”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보육 문제와 관련된 ‘대기 아동’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바 있다. 이후 아베 총리까지 직접 나서 ‘대기 아동 제로’를 구호로 내걸고 긴급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에서 유치원 입소 이전 나이인 3살 이전 아이의 경우에는 여성이 직장이 있는 경우에도 보육원 추첨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상당하고, 여성이 직장에 다니지 않는 경우는 입소가 매우 어렵다.

하기우다 간사장 대행은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로, 아베 총리가 가케학원 이사장인 가케 고타로와 함께 바비큐 파티를 할 때 함께 있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의 발언은 아베 정부 수뇌부 상당수의 육아에 대한 보수적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여성은 세상을 위해 아이 셋은 낳으라”고 발언해 큰 비판을 받은 자민당의 가토 간지 의원은 27일 문제의 발언에 대해 “찬성과 격려도 다수 들어온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가토 의원은 “고등학생인 손자의 친구가 (내 발언에) 찬성해서 ‘나는 아이를 10명 이상 만들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일본의 미래는 밝다고 느꼈다”고 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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