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서 하늘을 보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과 직접 협의할 결의”라며 북-일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였다. 북한에 대한 압력만을 강조하던 아베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북한과 대화할 생각을 자주 내비치고 있다.
아베 총리는 7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 조기 해결을 위해서 나는 북한과 직접 마주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여러 수단을 다할 결의다”고 말했다. “납치(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정상회담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당연히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는) 최종적으로는 나와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 사이에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결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을 하는 이상에는 북한 핵, 미사일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납치 문제 해결에 연결되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올바른 길을 걷는다면 북-일 평양선언에 기초해 국교를 정상화하고 경제협력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 계획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력”만을 강조했다. 한국이 2월 평창겨울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북한과 대화 분위기를 추진할 때도 북한이 그동안 약속을 어겨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남북대화 분위기를 견제하기 바빴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고 나서자 아베 총리의 태도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일본이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추진한다는 평양선언은 2002년에 나왔지만, 아베 총리는 최근까지 이에 대한 언급을 별로 하지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나온 뒤부터 “평양선언에 기초해 국교를 정상화할 용의가 있다”는 발언을 자주 내놓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직접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할 결의를 하고 있다는 발언까지 내놓아, 더욱 강하게 북-일 정상회담 의욕을 내비쳤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서 북-일 정상회담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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