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저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전화 정상회담을 했다.
아베 총리는 11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 뒤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에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최신 정보에 기반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신 정보에 대해 설명했다. 면밀한 (미-일 간) 조정을 했다. 기본적 방침은 일-미. 그리고 일-미-한이 완전히 공유하고 일치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한 “내일 (북-미) 정상회담을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을 향한 큰 일보를 내디디는 역사적 회담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납치(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할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납치 문제, 핵 문제, 미사일 문제가 전진하는 회담이 되도록,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기를 강하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계획이 처음 발표된 지난 3월 이후 미국에 북한 핵뿐만 아니라 생화학 무기와 중단거리 미사일 폐기 그리고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회담 의제로 포함시켜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일본의 회담 의제 확대 요구는 북-미 정상회담 사전 교섭이 난항을 겪었던 원인 중 하나였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직전인 지난 7일에도 미국 워싱턴에 들러서 트럼프 대통령과 7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고노 다로 외상은 북-미 정상회담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전화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노 외상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회담을 할 것이다. 또한 나는 한국을 방문해서 일-미와 일-미-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해서 이후 어떻게 (대응) 할 것인지 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